임신 전 나는 부지런하게도 얼굴에 바를 수 있는 건 다 바르고 살았다.
하지만 뱃속에 생명체를 가지게 되니 뭐 하나 마음 편이 바를 수 있는 게 없어 피부관리란 무엇인가..가 돼버렸다.
다행히도 피부의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남들에게 티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만이 느끼는 그 느낌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몇 개 안 되지만 그래도 임신 중 관리의 끈을 놓지 않았던 몇 가지 제품을 소개해본다.
# 바이오가 썬플라워씨드 페이스 & 바디오일
튼살오일로 유명해 임산부는 대부분 알고 있는 제품이다.
적절한 시기에 튼살크림을 선물 받아 사용하고 있던 중에
그래도 튼살크림으로는 커버될 수 없는 건조한 느낌에 구매한 제품이다
용량이 꽤나 짐승 같아서 살짝 고민했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아기와도 같이 쓸 수 있다고 해서 구매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기가 태어난 지 8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 중이다
1리터의 위엄...
꾸준히 튼살크림과 함께 이 바이오가오일을 발라서 그런지 튼살은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내 몸을 물고 빨고 하는 복숭아덕에 여전히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바디오일로 바이오가오일을 사용 중
#네이처리퍼블릭 그린더마 마일드 시카 세럼
기초화장품을 다 포기해도 세럼과 앰플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유해성분이 적거나 없는 제품을 찾던 중 발견한 제품
시카성분이 들어가 있어 촉촉하면서도 무겁지 않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유해성분 없이 순한 성분으로 임신 중에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나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으로 거칠고 민감한 피부에 꼭 필요한 시카세럼인것 같다.
게다가 바를 수 있는 건 전부 바르던 임신 전과 다르게 피부에 투자하는 손길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 더 건조한 느낌이 들어
이 제품만큼은 신경 써서 챙겨 발랐다.
#닥터지 브라이트닝 필링젤
마찬가지로 임신 중 호르몬의 영향으로 건조한 피부에 따라오는 각질도 관리가 필요했다.
기존 쓰던 필링무스제품은 생각보다 유해성분이 많아서 순한 필링제품을 찾다가 발견한 제품.
순한 제품으로 워낙 유명하던 닥터지에서 필링젤은 처음 써봤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건조함도 잡아주는 임신 중 각질관리에 정말 좋은 제품이다.
핫딜이 떴을 때 대량구매를 한 덕에 출산 후에도 꾸준히 사용 중이다.
#사해소금 바디스크럽
임신 초기와 중후기부터는 통목욕을 못해 정말 괴로웠다.
원래 통목욕과 사우나를 정말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사우나를 했는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어 뜨거운 물목욕이나 사우나를 못하게 된 지 몇 달
따로 때를 밀지 않아서 그런지 각질도 많아지는 듯하고 피부결도 거칠한 느낌이 들어 찾게 된 바디스크럽이다.
바디스크럽도 아무거나 쓸 순 없어서 임산부에게도 안전한 사해소금 바디스크럽을 찾게 됐다.
라벤더향과 커피향 두 가지 묶음제품으로 구매해서 라벤더향은 임신 중에, 커피향은 출산 후에 사용했다.
역시나 출산 후에도 아기 보느라 목욕할 시간이 없어서 꾸준히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임신 중에는 팔꿈치나 무릎 등 임신 전과 다르게 착색되는 부분도 생기는데 그 부분에 사용하기 좋다.
그리고 출산준비를 위해 왁싱하는 임산부들이 많은데 왁싱 후에 꼭 관리가 필요한 인그로운헤어 방지에 필수인 제품.
#토니모리 원더 히알루론산 촉촉 앰플
스킨케어를 다 포기해도 세럼과 앰플은 포기하면 안 된다.
이건 정말 맞는 말 같다.
토니모리 앰플은 기존에도 사용하던 제품이었는데 화해어플로 검색해 보니 유해성분도 없어서 임신 중에도 상관없이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는 제품이다.
역시나 임신 중 건조한 피부에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촉촉 앰플이다.
속수분 앰플이라고 많이 광고하는데 속수분까지 체크해 본 적은 없지만 몇 년째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
#비오템 비오베르제뛰르 튼살크림
적절한 시기에 친한 선생님께 선물 받아서 유용하게 썼던 제품.
예비맘크림이라고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선물해 주셨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저 선생님 덕에 튼살 안 생겼어요
콩오일과 쉐어버터가 주성분이고 파라핀 무첨이다.
라이프플랑크톤 농축성분이 피부재생을 도와 튼살을 방지해준다고 한다.
#더바디샵 티트리 젤샴푸 & 린스
임신 전 사용하던 바디제품을 갈아치우면서 더바디샵 제품을 가장 먼저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아무래도 제품으로 사용을 하려다 보니 화학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적은 용량이지만 유해성분이 들어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중에 유해성분이 없는 제품을 제가 찾아냈습니다!
많은 더바디샵 제품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유해성분이 한 가지도 없는 티트리샴푸와 린스
티트리성분으로 여름도 시원하게 겨울도 시원하게(?) 임산부의 계절을 잘 지나간 것 같다.
#세타필 울트라 젠틀 바디워시 무향
특히나 향이 있는 제품은 아무래도 화학성분이 더 많이 들어가서 안 쓰게 됐던 것 같다.
향이 없는 바디워시를 찾다가 발견한 세타필 바디워시
무향인데 끈적한 제형이 샤워할 때는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라 잘 쓰는 중이다.
게다가 샤워 후에도 건조하지 않아 수분유지효과도 있는 듯?
임산부중에 갑자기 등드름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던데 건조함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이걸 써서 괜찮았나?
임신을 하고 유해성분을 알아보고 제품별 성분을 알아보는 과정들이 피곤하기 하지만 은근히 재밌었던 것 같다
그렇게 순하고 좋은 제품들을 알게 된 건
역시나 복숭아가 효녀이다.
이쁜 내새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