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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계절

어플의 계절

by 향선생 2023. 9. 12.

퀴퀴한일기 광팬 맞아요

그렇다 나는 이제 정말 현실로 임산부가 되었다.

이렇게 배가 불러오고 출산을 하게 될 것이고 육아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

임산부는 처음이라 뭘 해야 할지 몰라 일단은 내가 먹고 바르는 것부터 점검해 보기로 했다.

그다음은 내 뱃속의 아기가 올바르게 자라고 있는지 올바르게 자라게 하려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배가 많이 많이 불러오면 병원에 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막연하고 먼 미래 같고 실감이 안나는 초기임산부였지만 그 계절은 순식간에 지나가

아무튼 지금은 그 뱃속에 있던 복숭아가 벌써 8개월이 돼서 이제 내가 안 보이면 음마 음마 해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도 까꿍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막연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꽤나 살기 좋은 2천 년대라서 나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임신 출산을 먼저 검색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지만 필요했던 어플과 미리 알고 깔아놓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어플을 정리해 본다.

 

#화해

내가 바르는 것을 먼저 검토하기 위해 설치했던 어플이다.

어찌 됐던 바르는 데에 허용이 된 제품들이라서 크게 철저하게 상관할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첫 아이를 가진 임산부 마음에는 유해한 성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르기 싫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알게 된 이 어플은 많은 화장품의 성분이 공개, 정리돼 있고

그 성분에 따라 위험한 정도를 단계별로 나누어 표기해 준다.

임신 초기에는 아무래도 빨간색 글씨가 있는 제품은 그냥 사용 안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쓸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어서 이 마음가짐은 임신 중기가 지나고는 소홀해졌다.

 

#당근마켓

생각보다 많은 출산준비템이 짧게 쓰고 지나간다.

그래서 많은 중고 제품들도 새것 같고

사실 새것 같지 않아도 크게 지저분하지 않으면 어차피 짧게 쓰고 지나갈 거라서 당근마켓은 필수인 것 같다.

이 부분은 지역차이가 있기는 한데 일단 서울에 살고 있는 본인은 당근마켓을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다.

그리고 이 당근이라는 것은 출산 후에는 더 유용하다.

 

#모두닥

앞전에 게시했던 선택의 계절에서 언급했던 어플이다.

병원의 진료과, 거리, 의사 등을 선택해 병원 정보를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임산부가 진료 가능한 다른 전문과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했던 어플이다.

 

#열달후에 / 280days

둘 다 임신기록을 가족과 공유하고 간단한 증상 및 컨디션 체크를 위한 어플이라서 둘 다 사용할 수도 있고 둘 중에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열달후에는 몰라서 280days만 사용했었는데 두 어플의 특이점이 있어서

아마 둘 다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열달후에

열달후에는 이렇게 성장추이별 백분위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임신했을 때는 이 어플을 모르고

그냥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태아 몸무게별 백분위를 누가 올려놓은걸 보고

병원에서 체크해 주는 어플인 줄 알고 부러워했었다.

나중에 복숭아를 출산하고 나서야 이 어플을 알고 현재 복숭아의 성장기록을 이 어플로 하고 있다.

 

반면, 280days는 임신 주수별 태아의 예측발달정도 및

임산부가 느낄 수 있는 증상과 그에 따른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상세하게 게시해 준다.

주수에 따른 엄마가 알아야 할 사항, 아빠가 알아야 할 사항을 게시해 주기 때문에

호르몬의 노예인 시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진통어플

임신 후기에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통어플을 설치해 놓는 게 좋다.

임신 후기의 산모의 컨디션을 언제 급하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막상 진통이 왔을 때 이게 진통인가 싶고 부랴부랴 어플을 찾아서 설치하고 부랴부랴 어플의 사용법을 익히는 건 어려울 것이다.

미리 설치돼 있는 어플을 예행연습까지 하고도 막상 진통이 오면 남편이 누르게 된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복숭아가 너무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갑자기 나와버려서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막상 쓰고 보니깐 몇 개 안 되는데 유용했던 임신 중 사용했던 어플

이중에 몇 개는 현재도 사용중이고 몇개는 조리원에서 미련 없이 지워버렸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어플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한 사회라서 다행이다.

우리 엄마들은 이런 거 없이 어떻게 우리를 낳아서 기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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