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의 계절을 홀로 외롭게 바쁘게 정신없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후딱 지나가버렸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할 거니깐 다른 초기임산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동네 예비엄마 모임이 있다.
그런것이 존재한다 참 좋다.
그 전우애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으며 출산 후에는 엄마모임이 된다.
출산 후에의 전우애 또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한 연대감이 있다.
나는 출산 후 조리원에서 만난 조리원동기를 통해 이 모임에 들어오게 됐다.
알고 보니 조리원 동기가 방장이었다.
주변에 임산부는 나뿐이었고, 회사에서는 임산부향선생보다는 향과장이었다.
집에서도 나는 늦둥이라 조카들은 이미 중학생 고등학생이었으니
역시나 집에서도 임산부예비엄마보다는 임신한 막내였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너무 소중하다.
방문자가 많지는 않지만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우연히 지나치다가 이 글을 보고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될 생각을 하면 괜스레 뿌듯하고
그래서 늦었지만 더듬더듬 기억을 더듬어 생각나는 부분이라도 쓰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임신 후 필요한 커뮤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맘스홀릭베이비
거대한 맘카페이다.
아마도 내가 임신 전 관심이 없을 때 들었던 맘카페맘카페 하던 그 맘카페의
본체정도 되는것 같다.
이 카페가 얼마나 크냐면 카페 안 메뉴에 지역별 소모임이 있고
이 카페 이름을 건 베이비페어도 하고
이 카페 이름을 걸고 업체 이벤트도 어마어마하게 하고 있지만
나는 몰랐다
정말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일만 하다가 허툰 돈만 쓰다가 출산했다.
이 카페에 올라온 핫딜만 건졌어도 쓴 돈을 반은 줄였을 텐데..
(아닐지도 모른다 반값으로 더 다양하게 더 샀을지도..)
이런 맘카페를 미리 알게 되는 부분에서는 장점과 단점이 고루 있는 것 같다.
장점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넘치는 정보와 넘치는 핫딜정보와 넘치는 할인정보
그리고 넘치는 그냥 정보
그래서 단점은
몰라도 되는 정보로 인한 불안감 조성..?
출산 후 알게 된 육아동기는 이 카페의 출산준비방에 올라온 모든 글들을 정독했고
그래서 출산을 못할 줄 알았단다
나도 출산 후에 알게 된 맘스홀릭베이비를 자주는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들어가 봤는데
출산 직후 복숭아의 난청선별검사에서 재검이 나왔고
정밀검사를 예약해 둔 그 하루 전날
왜인지 모르게 카페에서 난청을 검색해서 나온 모든 글을 밤새 정독했고
눈이 빨개져서 통계적으로 정상이 나올 확률이 훨씬 높은 그 검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 어찌나 불안하던지..
두 번째, 지역 예비맘 모임
나는 이렇게 검색해보지 않고 방장 동기를 통해서 들어갔지만
지금 와서 검색해 보니 이렇게 오픈카톡방으로 예비맘 모임이 있다.
이 카톡방을 통해 핫딜정보나 궁금한 정보를 질문하고 답변하고 공유할 수 있고
그 사이에서 결이 맞는 육아동지를 만날 수 있다.
역시나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세상에 둘도 없는 특히나 지역방을 찾을 수 있다면 같은 동네의 육아동지를 만들 수 있고
단점은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결이 안 맞는 사람도 물론 있다.
임산부일 때는 호르몬의 노예라서 이런 사람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
오픈카톡방의 기능을 이용해서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그냥 차단하시면 된다.
사실은 아무런 연대 없이 임산부의 계절을 지나간 하소연이었다.
임신 전부터의 연대가 있었다면 좀 더 임산부의 계절이 재밌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육아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복숭아애미는 추천드립니다
맘카페와 예비맘모임을 들어가서 저보다 저 재밌는 임산부의 계절을 지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