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0일
청화여성병원
예정일을 3주 앞두고 양수가 터져
하루 넘게 진통을 하고 만난 임신 37주 1일 출산후기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다니던 산부인과
예정일을 3주 남기고
양수가 터지며 커다란 멘붕과 함께 입원을 했지만
복숭아는 아직 내려올 생각 없이 위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중이라서 유도분만을 시작했다.
자연진통보다 유도진통이 훨씬 많이 아프다고 익히 들어서
조금은 무서운 기운도 있었지만
이미 양수는 터졌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마음의 준비도 없이 들어간
아침 9시의
청화여성병원 3층 분만실!
이 날은 출산 예정자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숭아는 하루를 넘기고 좋은 날을 찾아 그다음 날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렇다 병실에 들어오는 모든 의료진들이 "잘 아시겠지만" 으로 시작한다
몰라요 저도 엄마는 처음이예요
그리고 내가 손이 갈라지도록 환자들에게 했던
관장 제모 내진 삼종세트 진행
1cm 열림
유도제를 맞고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무섭게 살살살 진통이 시작됐다.
엎치락 뒤치락 점점 진통이 빨라와 졌다
평생 생리통도 없던 나는 이런 고통은 처음이었다
진짜 진짜 심한 생리통이라고 하던데 생리통이 이런 거예요? ㅠ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몸 챙기면서 살게요
진통 어플?
켜보긴 했다.. ㅋㅋㅋㅋㅋ 기록할 정신 한 개도 없음
실패.
여섯 시간의 진통 사전답사였다
자궁문은 안 열리고 복숭아도 안 내려옴 ^^
그래도 다행인 건 무통을 달아주셔서 부지런히 맞았다
무통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었지 안 그랬음 큰일 났었겠다 싶은 고통이었다 ^^
유도제는 중단하고 밥도 먹고 주치의에게 잘 자고 내일은 아기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약속을 받았지만
유도빨을 받았는지 밤이 되자 진진통이 찾아왔다
밤새 무통주사를 맞았다..
태동검사> 내진> 진진통> 무통주사의 반복
아침이 되어 다시 유도제가 시작됐고
역시나
태동검사>내진>진진통>무통주사의 반복..
오후 2시가 넘어서야 4cm가 열렸다는 소리와 함께
아기가 좀 더 내려와야 하니깐 침대 난간을 잡고(좌절) 열심히 똥 싸듯이 힘을 주라는 수선생님의 말씀이 내려왔다
똥 쌀 때.. 힘 안 주는데요 저..
그래도 어른 말씀은 잘 들어야 하니깐 열심히 힘을 주고
조산사선생님께서 아기가 많이 내려왔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시며 분만실로 이동!
변신의자가 있는 분만실로 이동하여 수선생님의 응원에 맞춰 힘주기!!!!!!!!!!
"쨔란다 쨔란다 쨔란다!"
수선생님 응원 최고예요.
한 10분? 안 돼서 몸 안에서 복숭아가 쑤욱 나왔다
복숭아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리고 남편이 들어오고 탯줄을 자르고
드디어 만났구나 복숭아야♡
세상에 나온 복숭아를 품에 안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무사히 세상밖으로 나와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앞으로 즐겁게 놀자 사랑해
진통하는 이틀 내내
내 곁에서 손 꼭 잡아주고 내 곁을 지켜준 남편과
힘들게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 복숭아
우리 세 가족 행복하자
입원해서부터 출산 때까지, 그리고 출산 후 조리원까지
친절하게 응원해 주신 모든 직원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꼭 병원으로 돌떡 보내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