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 부패한 지배층에 맞서 민중을 지키기 위해 싸운 의적 집단 ‘추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들은 단순한 무장세력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자발적 공동체로, 그들의 활동은 하나의 ‘직업적 역할’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이들의 삶은 생계와 정의가 얽힌 고위험, 고강도 노동환경 그 자체입니다.
‘의적’이라는 직업은 고귀해 보이지만 과연 건강은 괜찮을까요?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공식적인 직업’이 아니기에, 더욱 보건관리자의 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이 직업, 정말 정의롭기만 할까?
추설의 구성원들은 단순한 무법자가 아닌, 전략가이자 전투원, 정보원, 심지어는 지역사회의 보호자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은밀한 정찰, 장거리 이동, 야간작전, 그리고 무기를 활용한 전투는 일상이며, 극한의 긴장 상태에서 자신과 공동체를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죠.
이러한 활동은 신체적·정신적 소모가 극심하며, 일반적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건강관리와 보건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노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의적들이 마주하는 유해요인은?
의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환경은 그야말로 유해요인의 집합체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지형 위험: 급경사지 이동, 낙상 위험
- 전투 중 부상: 칼, 창 등 날붙이 사용
- 야간활동: 수면 부족, 생체리듬 교란
- 영양불균형: 부족한 식사와 비위생적 환경
- 정신적 스트레스: 동료의 사망, 계속되는 생명의 위협
- 환경 노출: 한랭·혹서, 진드기·벌레 등 감염 위험
이는 현대의 소방대원, 재난구호인력, 군인 등의 직군에서 경험하는 유해요인과도 매우 유사합니다.
🏥 결국 생기는 직업병은?
이러한 유해요인에 장기적으로 노출된다면 다음과 같은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근골격계 질환: 반복적 이동과 격투로 인한 관절 손상
- 호흡기·피부질환: 비위생적 환경 노출
- 정신질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장애
- 면역력 저하: 휴식 부족과 영양 결핍
- 감염성 질환: 상처 감염, 식중독 등
이처럼 ‘정의로운 의적’도 결국엔 보건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 근로자인 셈입니다.
👩⚕️ 보건관리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보건관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의적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 안전장비 부재: 방어구, 구조장비 미지급
- 응급의료 접근성 부족: 다쳐도 치료받기 어려움
- 심리적 소진: 공동체 내 자기희생 문화, 스트레스 누적
- 회복 시간 부족: 만성 피로와 수면장애
이런 상황이라면 사전 교육, 휴식체계 마련, 정신건강 상담체계 구축이 가장 시급한 개입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군도: 민란의 시대』는 단순한 사극 액션 영화가 아닌, 노동과 건강, 정의와 생존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의적’이라는 직업은 법적 지위는 없지만, 실제로는 극한 환경에서 일하는 고위험 노동자입니다.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함께, 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구조적 고민 역시 필요합니다.
보건관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모든 노동에는 건강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 참고자료
-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윤종빈 감독)
- 산업안전보건법령집 (고용노동부, 2024년 기준)
- 직업재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과 대처방식에 대한 개념도 연구 (사회과학연구, 2018)
- 근로자 건강유지/증진/관리에 관한 지침 (KOSHA, 2022)
- 보건관리자의 업무에 관한 기술지침 (산업안전보건공단,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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