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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향선생

웨딩촬영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by 향선생 2022. 8. 21.

촬영 가봉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웨딩촬영 날이 다가왔다.

 

#웨딩촬영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스튜디오

 일단 스튜디오의 위치와 예약된 시간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웨딩촬영 스튜디오에 관련되어서 따로 준비할 것은 발렛비용 정도?

-드레스

 헬퍼 이모님의 센스와 빠른 손이 촬영할 때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경험이 많은 분일수록 그 스튜디오를 빨리 파악하시고, 다양한 연출과 함께 신랑의 예복까지 신경 써주시는 여유까지. 이런 원더우먼 이모님께서 드레스는 물론 드레스를 스타일링해줄 다양한 소품을 모두 챙겨서 와주신다. 그래서 드레스에 대한 걱정도 전혀 할 필요 없음.

-메이크업

 메이크업 샵에서 웨딩촬영 전에 주의사항을 보내준다. 그리고 웨딩플래너님도 또 보내주신다. 그 주의사항에 맞게 특별한 시슬 없이, 노메이크업에서 스킨만 바른 채로 가면 된다. 헤어스타일 같은 경우, 웨딩촬영 2주 전쯤에 염색을 해 놓는 게 좋다. 신부의 헤어 컬러는 신부의 얼굴에 맞는 톤이 가장 좋고, 보통 검은 머리보다는 브라운톤이 자연스럽게 사진이 잘 나온다는 플래너님의 팁이 있었다.

-차량

 작은 차보다는 큰 차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또한 사정에 따라 맞추는 걸로. 우리 차는 suv라서 확실히 편하기는 했다. 사정이 된다면 확실히 큰 차가 편하긴 한 것 같다. 신부가 풀메이크업에 헤어까지 만진 상태에 드레스까지 입은 상태로 이동하고, 드레스, 예복, 장신구 등 이모님이 챙겨 와 주신 짐도 많기 때문에 여유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는 차량이 좋다. 소형차의 경우, 이 점을 감안해서 되도록이면 모든 짐을 미리 빼놓는 게 좋다.

-간식

 웨딩촬영은 메이크업이 시작하는 이른 아침부터 촬영이 끝나고 반납까지 끝내는 저녁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고된 여정이다. 정말 어느 순간 당이 떨어지는 고비를 겪게 되는데, 이때의 고비를 넘기기 위한 간식은 필수이다. 간식을 어차피 챙기는 김에 같이 고생해주시는 이모님과 작가님의 간식도 같이 챙기면 겸사겸사 좋은 것 같다. 

-헬퍼비

 드레스 헬퍼로 오시는 분의 수당은 따로 챙겨드려야 한다. 보통 현금으로 20만 원 정도의 헬퍼 비용이 정해져 있긴 한데, 고생 많이 하시고 너무 잘해주시는 이모님을 만나게 되면 하나도 아까운 느낌 안 들고 더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생각마저 드니깐 5만 원 정도 여유롭게 따로 현금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메이크업 - 살롱드뮤사이

 

촬영 3시간 30분 전, 살롱드뮤사이까지 도착. 이른 시간이라 얼리 스타트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쿨하게 그 정도는 (ㅠ). 

-신랑 메이크업

 헤어, 눈썹 정리, 바탕 화장 등등을 한 것 같은데 매우 깔끔하고.. 빠르게 끝났다. 빠른 메이크업과 함께 신랑은 방치... 그래도 깔끔하고 멋있는 모양으로 방치돼서 간간히 마주칠 때마다 뿌듯하긴 했다. (나만) 짝꿍은 상당히 지루하고 힘든 억겁의 시간이었을 듯.

-신부 메이크업

 결혼 준비를 시작 직전에 아주 짧은 머리로 컷팅을 했던 향선생은 결국, 촬영 날까지 머리가 많이 자라지 않았다. 촬영 당일 중단발의 머리 길이어서 어중간할 경우 어쩌면 헤어피스를 붙여 긴 머리 촬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플래너님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역시 신뢰의 뮤사이. 중단발을 훌륭한 컬링 세팅으로 세련된 단발로 스타일링해주셨다. 곱슬머리의 저주로 인해 약 20년간 미용실을 가본 적 없는 나는. 감동했다. 다른 말로 표현이 안된다 정말 감동했다. 훌륭한 단발 스타일링에 이어 메이크업도 정말.. 감동의 연속. 메이크업 원장님께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이상형 월드컵처럼 콕콕 집어 파악하시고는 진짜 보정 하나 없어도 보정된 얼굴을 만들어주셨다. 헤어도, 메이크업도 완벽 그 자체였다. 나중에 혹시나 우울증이 생긴다면 살롱드뮤사이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치유될 수 있을만한 감동이었다. 이날 헤어 메이크업 후에 나는 기본카메라로 셀카를 백만장 찍게 된다. 헬퍼로 오신 이모님도 감동하셔서 본식때 꼭 촬영때 헤어메이크업 너무 잘해주셨다고 감사인사를 꼭 하라고 하셨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살롱드뮤사이♥

 

이렇게 행복한 공주가 된 기분으로 살롱드뮤사이에서 예복, 드레스로 갈아입고, 차를 타고 온뜰에피움으로 향했다.

스튜디오와 샵의 거리도 아주 가까워서 10분이 안돼서 도착. 도착하니 플래너님께서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해있었다.

 

#웨딩촬영 - 온뜰에피움

 

 도착하고 바로 촬영을 도와주실 작가님과 인사를 나눴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정말 운이 좋게도 예약이 벌써 내년까지 꽉 차있는 (잘생긴) 스타작가님이었다. 

 

 웨딩촬영의 기본은 웃는 얼굴이다. 짝꿍이 생각보다 잘 웃어줬고, 생각보다 잘 웃겨줘서 촬영에 큰 도움이 됐다.

 

 입을 살짝 벌리고 치아가 드러나게 웃는 표정이 대부분이었다. 이 표정이 어색해서 살짝 미소를 지었더니 작가님께서 계속 웃겨주셔서 쉽게 웃을 수 있었다. (작가님이 잘생겨서 미소가 어렵진 않았다 여러분 다들 온뜰에피움 가세요 작가님 얼굴만 봐도 피로가 싹 가셔요) 

 

스튜디오에서 신기했던 것은 생각보다 큰 규모에 다양한 가벽, 조명, 세트들을 활용해서 실내인데도 실외 같은 분위기, 가정집, 한옥, 심지어 꽃밭까지 다양한 구도들을 연출했다는 점이었다. 작가님도 능숙하게 우리가 가져온 드레스와 슈트들을 각각 어울리는 분위기에 맞게 매칭 시켜주셨고, 헤어나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까지 센스 있게 얘기해주셔서 촬영은 4시간도 안 걸려서 끝이 났다. (잘생긴) 작가님께서는 우리가 잘 웃고 잘 따라와 주셔서 금방 끝났다며 잘 말씀해주셨다. 정말 재밌는 촬영 시간이었다.

 

#촬영용드레스 - 마리레나바이블랑

 

 드레스는 전체적으로 정말 정말 이뻤다. 나는 총 3벌(A라인, 머메이드, 세미 슬림)을 골라서 가져갔고, 드레스 외에도 다양한 볼레로와 티아라 등 다양한 연출을 도와주는 소품들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중 원형 티아라가 촬영대 너무 잘 어울린다며 이모님께서 본식 때에도 꼭 원형 티아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본식 때 원형 티아라로 공부 분위기 제대로 냄. 입은 건 3벌이지만 다양한 연출로 훨씬 더 많은 스타일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또 드레스뿐만 아니라 짝꿍을 위한 보타이, 코르사주, 행커치프 등 다양한 신랑 소품도 챙겨주셨다.

 마리레나바이블랑에서 와주신 헬퍼 이모님도 정말 너무 감사했다. 웃음기를 잃은 고비가 한번 왔었는데 고비가 다가온 우리를 위해 이모님께서 얼마나 텐션을 올려주셨는지. 경험도 많고 센스도 좋으셔서 작가님과의 궁합도 잘 맞고 촬영 분위기를 정말 재밌게 잘 도와주셨다. (헬퍼 비 외에 조금 더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정신도 없고 현금도 따로 더 못 챙긴 탓에 얼마나 죄송하던지..)

 

살롱드뮤사이+온뜰에피움+마리레나바이블랑의 환상적인 조화였다.

 

#간식

 앞에서 말했는데 간식은 필수라는 얘기를 듣고 간식을 챙겼고, 챙기는 김에 이모님, 플래너님, 작가님의 간식도 챙겼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 잘한 듯하다.

향선생이 준비한 웨촬 간식

웨딩촬영은 지하 스튜디오에서만 진행됐고, 3벌의 드레스 1벌의 빈티지 드레스, 3벌의 신랑 양복으로만 진행했다. (캐주얼 촬영은 빈티지 드레스로) 약 4시간 반의 촬영 시간 동안 3번의 환복, 잠깐의 휴식시간 등이 있었고, 총 100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NG샷 포함) 사진을 찍을 때는 포토그래퍼님이 알려주신 구도대로 위치해서 표정을 잡고, 신부 단독, 신랑 단독, 두 사람 나란히, 서로 살짝 안고, 마주 보고, 뽀뽀하고 등 많은 샷들을 찍었다. 

 향선생은 취미가 사진 촬영이라 그다지 어려움 없었고, 짝꿍은 웬일인지 그냥 어렵지 않게 잘하더라. 옷을 갈아입는 시간에 재빨리 초콜릿, 소시지를 와구와구 먹으면서 당 보충을 하고 동시에 미소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옷을 완전히 갈아입지 않고, 볼레로, 티아라 등 소품의 교체를 하는 시간 등, 사진을 찍는 시간만큼 준비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럴 때마다 짝꿍이 애정표현을 해줘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더불어 이모님도 정말 재밌게 분위기를 잘 잡아주셨다.

 

 그렇게 촬영이 끝나고, 편한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짐들을 차에 모두 싣고, 반납하러 드레스샵으로 출발. 헬퍼 이모님께 헬퍼 비가 든 봉투를 드리고, 마리레나바이블랑 앞에 내려드렸다. 바로 근처의 미니스트로에 짝꿍이 대여한 촬영용 슈트들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씻지도 못하고 딥슬립. 한숨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먹으면서 길었던 웨딩촬영의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