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신비로워 보이지만 건강은 괜찮을까?
👨⚖️ 무속인이라는 직업, 정말 신내림만 받으면 되는 걸까?
영화 『곡성』을 보면 가장 강렬하게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일광이라는 무속인입니다.
굿판을 벌이며 귀신을 쫓고, 혼을 다루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는 그 자체로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존재로 등장하죠.
하지만 산업보건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그는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굿판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격렬한 신체 활동이며, 온몸을 내던지는 ‘작업’입니다.
🔥 무속인이 마주하는 유해요인은?
무속인이 수행하는 업무(?)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유해요인이 존재합니다.
- 향, 연기, 숯불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지속적으로 흡입 시 기관지 염증,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유발
- 신체적 과부하: 격렬한 굿 동작, 허리와 무릎에 반복적으로 부담 → 근골격계 질환 위험
- 정신적 스트레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의뢰인의 기대, 죽음을 다루는 감정노동
- 사회적 고립감과 낙인: “비과학적”이라는 시선, 의료·복지 사각지대
- 위생 관리 부재: 의식 중 혈액·타액 접촉 → 감염병 노출 가능성
💥 결국 생길 수 있는 직업병은?
위와 같은 유해요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호흡기 질환: 천식, 만성 기관지염, 비염
- 근골격계 질환: 요통, 어깨 통증, 무릎 관절염
- 정신건강 문제: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 심혈관계 질환: 탈진, 부정맥, 고혈압
- 감염성 질환: 결핵, B형 간염 등
이처럼 무속인의 업무는 단지 ‘특이한 직업’이 아니라,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고위험 직종일 수 있습니다.
🧑⚕️ 보건관리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보건관리자의 입장에서 무속인을 바라보면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공식 직업이 아니더라도 유해요인은 실재한다
- 산업보건은 제도권 밖의 노동자에게도 확장되어야 한다
- 호흡기 보호, 정신건강 관리,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무속인에게도 필요하다
비공식 직업군이라는 이유로 건강권에서 배제되어선 안 됩니다.
실제 활동하는 무속인들에 대한 건강 실태 조사나, 보건소 차원의 간헐적 건강 상담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 마무리하며
『곡성』 속 일광은 공포와 의문을 자아내는 인물이지만, 보건관리자의 시선에서는 그 어떤 직업군보다도 건강에 취약한 노동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마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 산업보건의 시야는 더 넓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 참고자료
- 한국심리학회지. 「상담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인접분야 전문가, 점술가 및 민속신앙 종사원과의 비교」
- 고용노동부. 「감정노동 종사자 건강보호 가이드」
- 대한산업보건협회. 「사업용 호흡보호구 착용의 중요성과 중대재해 처벌법」
- 영화 『곡성』(2016), 감독 나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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