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산업전문간호사의 만남

🎬 《광란의 타이어(2010)》로 보는 가소화조작원의 세계

향선생 2025. 7. 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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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ber, 2010 | 감독: 퀜틴 듀피외)

🧑‍🏭 가소화조작원,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건강은 괜찮을까?

고무가 단단함을 잃고 부드러워지는 과정, '가소화(Mastication)'.
우리가 흔히 타이어, 고무장갑, 실링제품으로 접하는 이 물질은, 사실 현장에서 수많은 노동자의 손과 땀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가소화조작원은 바로 그 시작점에 있는 사람입니다.


👨‍⚖️ 가소화조작원, 정말 고무만 섞기만 하면 될까?

그렇지 않습니다.
작업지시서를 바탕으로 유분, 탄산칼슘, 안료 등을 정확한 비율로 배합한 후,
천연고무는 오픈롤(Open Roll)에서, 합성고무는 고온의 반바리믹서(Banbury Mixer)에서 고무를 가소화시키는 정밀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합니다.
기계가 하더라도, 사람의 손끝에서 모든 품질이 결정됩니다.


🔥 이들이 마주하는 유해요인은?

가소화 작업은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유해인자에 노출됩니다.

  • 고온 노출: 반바리믹서 내부는 수백 도에 달할 수 있음
  • 소음: 오픈롤과 믹서기의 기계 소음
  • 분진 및 화학물질: 탄산칼슘, 고무 분진, 가소제, 안료 등 흡입 위험
  • 근골격계 부담: 재료 투입, 수작업 절단 등 반복 작업과 무거운 물질 취급
  • 화상 및 협착 위험: 고온 설비 접근 시 피부 화상·기계 협착 가능성

💥 결국 생기는 직업병은?

질환명관련 유해요인
근골격계질환 (요통, 견통 등) 반복 작업, 중량물 취급
소음성 난청 믹서기·롤러 등 지속적 소음
피부질환 화학물질 접촉, 고무 분진
호흡기 질환 안료, 가소제 분진 흡입
화상, 열피로 고온 작업환경
 

🧑‍⚕️ 보건관리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가소화조작원은 단순 생산직이 아닌 고온·고위험 물질을 다루는 특수직종입니다.
보건관리자는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 국소배기장치 확보 및 유지관리
  • 방진마스크·방열장갑 등 PPE 착용 교육
  • 소음작업 건강진단 대상자 관리
  • 작업환경 측정 및 설비 개선 제안
  •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작업 동선 개선 및 휴식시간 확보

💬 마무리하며

《광란의 타이어》는 인간처럼 깨어난 타이어가 혼자 움직이며 파괴를 일삼는 블랙코미디입니다.
하지만 이 “움직이는 타이어”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 시작엔 언제나 가소화조작원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 고무제품들,
그 안엔 고온·고소음·화학물질 속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손길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짜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 참고자료

  • 고용노동부  - 산업안전보건법 질의회시집(2022.5.)
  • 산업안전보건연구원 -  유해위험요인 자기관리(위험성평가) 인식태도 조사 및 시범사업 성과평가 연구
  • 《Rubber (2010)》 – Quentin Dupieux 감독
  • 2017, 2018년도 직업병진단 사례집, 산업안전보건연구원
  •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진단은 이렇게 실시합니다,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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