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누리시아 웨딩 본식 후기
썸네일용 사진으로 시작하는 #본식후기
결혼식 끝난 지 반년만에 씁니다
키보드 잡고 반성 ㅠㅠ
반년이 지나니 마치 전생처럼 아득한 결혼식이지만
지난 주말에 다시 한번 사진을 보는데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라
남은 본식 후기 써야지 다짐했어요 ㅋㅋㅋㅋ
이제 결혼식 뽕은 완전히 빠져서
객관적인 리뷰 가능.
웨딩홀 #누리시아
플래너 #웨딕스 (강다영 실장님)
드레스 #마리레나바이블랑
헤어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스튜디오 #온뜰에피움
예복 #미니스트로
*식전영상
식전에 반복해서 상영되는 #식전영상
널찍한 벽면에 띄워지는
우리의 식전영상 너무 궁금했지만
신부대기 실에 있는 저는 볼 수 없었어요 ㅠㅠ
본식 시작 시간이 되면
장내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식전영상을 끄고 은은한 조명을 띄워줍니다.
사회자가 개식사를 하며
하객들을 집중시키는 순간
사회는 쿠팡 보건관리자로 근무 중인 지인에게 부탁해서
걱정 없이 믿고 밑길 수 있었어요.
근로자 교육하고 똑같다고 했는데
쿠팡은 근로자 교육은 따로 한다고 했지만
전 직장에서는 본인이 했잖아? 그 기억으로 편하게 하면 됨.
스냅사진 찍어주신 지인이
사회자 사진도 찍어주셨지만 본인에게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만났던 친구들이
우리 결혼식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게
저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사회자였다고 말할 만큼
자연스러웠던 진행..
사회는 자연스럽게 해야죠 그쵸..
역시 결혼식 사회는 지인한테 부탁하는 게 맞는가 봅니다.
이백 프로 만족스러웠던 사회자였어요.
너무 짓궂거나 장난스러운 진행도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진행도 선호하지 않았는데
선 넘지 않는 적당한 한숨에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목소리로
하객을 집중시키던 스킬이 훌륭했어요 (아마도)
사실 잘 기억 안 남..
이참에 블로그에 칭찬 한번 해봅니다.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고기 한점 못 사줬거든요 ㅎㅎ
주례 없는 예식을 진행하면서
#전문사회자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래도 사회는 지인이 해주는 게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깨알 친구 칭찬!
*화촉점화
양가 어머님 화촉 점화로 시작된 우리의 결혼식
사진은 모두 지인이 찍어준 원본으로
색감 보정만 했어요!
원본도 예뻐서 보정 본도 따로 요청 안 했음
사이좋게 들어가시는 어머님들
이때 신부는 문밖에서 대기 중이라 못 봄.
어머님들 한복은 각자 가까운 곳에서 맞춤 대여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한집에서 한 것처럼 대만족이었어요.
다들 같이 맞춘 줄 아시더라고요.
처음부터 한복도 짐이라 집 가까운 곳에서 각자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는데
양측 부모님들도 동의해주셔서 따로 맞췄어요.
근데 결과적으로 너무 두 분 다 잘 어울리고 디자인도 비슷하게 잘해주셨더라고요.
본식 당일 보고 알게 된 건데 너무 좋았어요.
한복 업체에서도 그때의 유행에 맞춰 디자인을 잘 맞춰주시나 봐요
본식 때 어머님들 한복도 아주 만족스럽게
무사히 식을 치렀답니다.
디자인도 비슷해서 자연스러웠지만
정작 어머님들이 너무 긴장하셔서
엄마가 불편해 보였다는 건 안 비밀 ㅠㅠ
이렇게 긴장하실 줄 알았으면
미리 청심환이라도 쥐어드릴걸 그랬어요.
*신랑 입장, 신부 입장
신랑 먼저 입장
사진 보니까
꽤나 긴장한 것 같은데
아무 기억도 안 난다고 합니다
심호흡하는 거 사진에서 다 티 남.
신랑 입장하는 동안
신부는 버진로드 입구로 걸어 나와서 대기함.
저도 긴장해서 유령신부 같네요.
누리시아는 버진로드가 반짝반짝해서
신부가 한껏 더 반짝반짝할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이 신부에게는 큰 장점이죠
처음 선택할 때는 디테일에 관심이 없어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득이었던 부분
막상 입장해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입구에서 대개하다가 버진로드로 이동할 때
다들 뒤돌아서 신부 쳐다봐서 시선집중
무너가 짜잔 하고 입장하는 맛이 있었어요.
신부 입장을 임팩트 있게 하고 싶은 분들은
미리 고려해봐야 할 부분일 듯.
버진로드에만 핀 조명을 딱
어두운 홀이라 집중되는 느낌이 확실해요.
하객들도 잘 안 보여서
눈에 뵈는 거 없이 즐겁게 입장 가능.
결혼식 긴장 1도 안 하고
마냥 신나기만 했어요 ㅋㅋㅋㅋㅋ
아부지 손 잡고 입장하는데
정작 아부지가 긴장을 많이 하심.
청심환 미리 챙겨드릴걸 그랬어요
ㅋㅋㅋㅋㅋ
웃참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신랑
*혼인서약
신랑, 신부 맞절 타임
리허설은 신부는 못해서
동선 실수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예식 진행 매니저님이 알아서 다 리드해주심.
웨딩홀 계약할 때 예식 진행 매니저 계약은 따로 하는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주례 없는 예식으로 진행했기에
우리가 직접 작성한 #혼인서약서 로 진행.
반지를 어떻게 준비해주셨는지는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혼인서약서 낭독할 때
염소 소리 날까 봐 걱정했는데
하나도 안 떨고 술술 읽힘.
저 결혼식 체질이었나 봐요..?
직접 작성했던 혼인서약서에
하객분들 잘 들어주셔서 뿌듯.
혼인서약 낭독 후 #반지교환
결혼반지는 식전에 매니저님이 알아서 챙겨주셨어요.
반지 챙겨가는 거 까먹을까 봐 새벽에 확인 한번 더하고 갔음.
웨딩촬영 때 한번 까먹었었거든요.
*덕담, 성혼선언
양측 아버님께서 정성 들여 준비해주신 #덕담
집중하며 듣는 모습이
본식 사진에 잘 나옴.
#성혼선언문 은 사회자가 낭독해줬어요.
잘해서 몰랐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사회자도 많이 긴장했다고
* 축가
저의 축가
이때까지 목소리가 그렇게 안 나올 줄은 몰랐는데
몰라요 망했어요.
아주 인간미 있었어요.
앞으로 친구 결혼식 축가는
끝난 거 같아요
제 경력은 여기까지입니다.
고개 숙인 신랑과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사회자,
말리고 싶은 이모님
사랑하게될줄알았어 들을 때마다
결혼식이 떠올라서 부끄러워요
다음은 신랑의 이벤트
꽃을 건네주는 모습
꿀 떨어지는 표정으로 바라봐주기..
그래도 끝까지 해낸 저 자신을 칭찬해줍니다
처음에 말릴 때 말 듣을걸..
*양가 부모님 인사
결혼식의 눈물 버튼
양가 부모님 인사이지만
제 결혼식 축가로 인한 분위기 업으로
아무도 울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워했을 수는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깐 모른 척해봅니다
원체 눈물이 많은 편이라
결혼식은 상상도 안 하면서
그만 저도 생각만 하면 오열할까 봐 걱정했던 나..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결혼식은 웃음 쇼가 되었고
신부인 저조차도 감동과 눈물보다는 부끄러움이 우선이었고
어쩌다가 이런 분위기가 되었는지 생각을 하니
눈물도 안 나고 그저 재밌었네요;;
물론 자연스러운 눈물도 좋지만
울고 싶지 않은 분들은
축가를 하세요
부끄러움으로 슬픔을 덮을 수 있어요..
시부모님의 따뜻한 포옹
티아라가 무거워서 어색해 보이지만
노력했어요
포옹할 때 티아라 죠심..
*신랑, 신부 행진
드디어 1부 식순이 모두 끝나고
하객분들에게 인사
가슴팍에 손 올리고 조신한 척 인사하는
저 자신이 제법 대견하네요...
퇴장 곡을 신나는 음악으로 하는 바람에
주체하지 못한 흥...
저도 모르게 어깨춤춰버렸어요...
호다닥 정신줄 붙잡고
다시 인사하며 행진...
핑키언니가 보정해주신 사진인데
확실히 전문가의 솜씨는 다르군요.
정보가 부족해서 스냅사진만 찍는 줄 알고 오셨던 핑키언니이지만
프로페셔널하게 2인분의 몫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플라워 샤워까지
웨딩홀에서 직접 뿌려주는 방식이라
사진도 예쁘게 나오네요
축하받는 분위기 물씬 나서 좋음.
*식사
예식이 끝나면 피로연장에서 식사가 제공돼요.
저희는 뷔페였어요.
핑키언니가 피로연장도
사진에 예쁘게 담아주심.
핑키언니가 찍어준 사진들
저희만 사용하는 피로연장이라 식사문제는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하객이 너무 많이 와서 음식이 모자라고 말았어요.
고기류는 못 먹은 손님들도 많아서 죄송했음.
알고 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희 전 예식도 같은 층의 피로연장을 사용한 것 같더라고요.
저희만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속상했어요...
얘기한 하객 수보다 너무 손님이 많이 왔던 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웨딩홀의 말대로 저희만 사용했던 피로연장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식사가 모자라진 않았을 것 같아요.
시식 때는 만족스럽게 먹었던 식사를
정작 본식 때 손님들은 먹지 못하게 된 상황..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날이어서 서운해하는 손님은 없었는데
너무 죄송하고 걱정되기도 했어요.
식사 맛있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신랑 신부에게 대놓고
못 먹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ㅠㅠ
시식 때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에
조금 실망했던 누리시아 피로연장..
대신 음료, 소주, 맥주 등 음주류가
추가금액 없이 제공돼서
술은 잘 마시고 갔다고 해요 ^^
안주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소인 금액 따로에 음주류가 추가금액 없이 제공이라서
하객이 예상인원보다 거의 150명 가까이 많이 왔는데 생각보다 추가 금액은 많지 않았어요.
음주 인원이 꽤 있었음.
음식이 부족해 아쉬웠지만 남아있는 음식들은 맛있었다고 해요.
*부케 던지기, 원판 촬영
#원판사진
직계 원판
양가 친척, 친구들 원판 사진을 찍었어요.
이때까지는 실내 마스크 기준이 엄격해서
코시국 원판 사진이라 아쉽 ㅠ
요즘엔 업체에 따라 빼고 찍기도 하는 듯..
요즘 유행인 반딧불 사진도 찍고
부케 던지기도 무사히 완료
드디어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장에서 제공되는
신랑, 신부 식사 시간!
식이 끝나고 나니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사실 식사 제대로 넘겼는지 모르겠어요.
식이 끝나고 나면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산하고 정리하고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식장에서 나올 때까지 정신없었어요.
저희는 다음 날 신행 출발이라
식사하며 감사 연락도 드리고
시간 여유가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의 시간은 초고속이었어요.
결혼식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드러누워 한숨 잠... 행복....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
신혼여행 생각하며 조금만 힘내시길 바라며
본식 후기 드디어 끝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