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예복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결혼식의 꽃은 신부, 신랑은 병풍이라지만...
이왕 병풍일 거 멋있는 병풍이 될 수 있게 신경 써주는 게 어떨까?
내 짝꿍을 비롯 해 많은 신랑들이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남자는 그저 병풍이라며 투덜투덜
이예 이예 신랑도 주인공 맞습니다 너무 시무룩해하지 말라구욧
짝꿍은 평소 양복을 입을 일도 없고 제대로 된 정장 한 벌 없어서 예복 겸 정장으로 신경 써주기로 했다!
그러니 결혼 예정인 슨생님들 짝꿍도 챙겨주기 바랍니다!
예복 브랜드는 고민하지 않고 많이 들어보고 플래너님께서도 추천해주신 미니스트로를 방문했다.
1. 예복의 원단, 칼라 선택
기본적으로 턱시도를 입던 예전과는 다르게 짝꿍처럼 정장 겸 예복을 맞추는 분위기가 최근 동향이라고 한다.
짝꿍도 정장으로 입을 예복을 맞추는 거였으니깐.
가봉 후에 원하면 라펠 부분에 공단을 덧대어 좀 더 예식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변형은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나 이 또한 조금 구식이고 최근 내가 가 본 결혼식에서도 그냥 정장 느낌의 예복이 대부분이었다.
라펠을 변경하는 부분은 예식 전 주까지만 정하면 되는 것이어서 좀 더 고민해보고 일단은 예복의 원단과 칼라를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
영국, 이태리부터 국산까지 많은 원단 중 큰 분류는 제조국으로 나뉘는 것 같았다.
큰 설명은 테일러분께서 설명해주셨지만 일단은 짝꿍 얼굴에 가장 어울리는 원단, 그리고 착용감이 가장 편한 원단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니 일단 원단별 샘플을 착용해봤다.
짝꿍이 선택 한 원단은 이태리 원단!
그다음은 칼라 선택이다
테일러분께서는 크게 그레이, 블랙, 네이비를 권해주셨고 우리는 블랙을 선택!
마찬가지로 칼라 별 샘플을 주셔서 다 입어보고 결정했다.
블랙과 네이비 중 고민했는데 좀 더 차분해 보이는 블랙 그리고 무난하게 어디든 입을 수 있는 칼라인 걸로.
같은 블랙이라도 진한 블랙, 옅은 블랙이 있더라 하늘 아래 같은 블랙은 없다나 뭐라나
2. 셔츠 선택
예복 패키지 내용이 예복 1벌, 촬영용 의상 대여 2벌, 셔츠, 넥타이, 구두 이렇게 돼있어서 구성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촬영용 의상도 꽤나 고민했었는데 예복 샵에서 빌려준다니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사이즈를 잰 김에 셔츠도 맞춰주는 거라는데 셔츠도 칼라 종류에서부터 칼라까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가족 중에도 정장을 입는 건 나 혼자뿐이라 남자의 정장 세계 첫 경험은 너무나도 재밌어..
물론 내가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많은 종류를 구경하고 설명 듣고 하는 게 얼마나 재밌던지
미니스트로 테일러분께서 사이즈 측정 외에도 얼굴형에 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 등을 쉽게 설명해주셔서 참 편했다.
서비스로 소매 끝에 이름도 새길 수 있는데 그건 짝꿍이 격렬하게 거부해서 패스 ㅋㅋㅋㅋ
왜 이름 있으면 내 것 같고 멋있지 않나 (제작한 옷마다 싸인 인쇄하는 향선생 입장)
3. 구두, 넥타이 선택
넥타이는 짝꿍이 그냥 한 번에 골라서 나는 모르겠다.
넥타이 종류도 되게 많은데 마찬가지고 상담해주셨던 테일러분께서 추천 색상을 설명해주시고
근데 짝꿍이 그냥 본인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른 듯 ㅋㅋㅋㅋㅋ
맞춤구두는 나도 짝꿍도 처음이라 어색 어색
구두 앞코의 모양도 여러 가지인데 종류별 샘플이 다 준비되어 있다.
이것저것 신어보고 앞코의 모양과 색상을 선택 후 발 사이즈 측정은 양복과 비슷
정말 정장 입을 일이 없는 짝꿍이라 이렇게 맞춰놓고 또 언제 신을까 싶긴 하지만 원하는 건 다 해줘야지 우리 짝꿍
이렇게 양복과 부속품(?) 들의 원단과 색상 선택 후 한 달 뒤에 1차 가봉.
1차 가봉 시 촬영용 대여 의상과 셔츠, 구두를 전부 수령하게 된다.
4. 1차 가봉
그렇다. 한 달 뒤 1차 가봉일이 금세 다가왔다.
한 달 만에 허리사이즈가 1cm 늘어난 건 안 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바느질 모양이 붙어 있는 옷 모양의 천조각들을 걸쳐보고 스타일을 확인하게 된다.
사이즈를 다시 잴 때 불안하긴 했는데
역시나 테일러분의 조용한 한 말씀
한 달 동안 1cm가 늘으셨네요
2차 가봉 후에도 결혼식 전까지는 a/s 가능하다고 하시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하셨지만..